입 속의 협업자
『입 속의 협업자』는 시각예술가 흑표범이 퍼포먼스로 불러낸 다양한 협업자들의 목소리를 책이라는 사물로 엮어보는 출판 프로젝트이다. 이 책은 2004년부터 2023년까지 이어져 온 흑표범의 작업들을 뒤돌아보며 걷는다. 이 책이 주목하고 있는 건 제목에서도 암시하고 있듯이 퍼포먼스 기록 안에서 맴돌고 있고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는 말, 바로 그 말이 남긴 감정과 기억이다. 이 책은 퍼포먼스를 기록하는 여러 방식 중 하나로서, 그간 주로 집중되곤 하던 퍼포먼스의 몸 이미지에서 한 걸음 비켜서서 그 몸이 어떤 말들을 삼키고 어떤 말들을 다시 세상에 뱉어낼 수 있게 추동했는지 사유하고자 한다.
기획 전솔비
편집 전솔비, 희음
교정/교열 희음
저자 김성은, 김영옥, 노순택, 안팎, 전솔비, 한진오, 흑표범, 희음
디자인 정지영
제작 인타임
펴낸이 노준의
펴낸곳 토탈뮤지엄프레스
협업자들 예진이 어머니(박유신), 영만이 어머니(이미경), 시찬이 어머니(오순이), 고원, 근희, 기봉, 루비아나, 렌, 한나, 재경, 뽀뽀, 장성지, 김미진, 최혜영, 홍이현숙
ISBN 979-11-85518-01-5
정가 19,000원
*『입 속의 협업자』구입처
저자 소개
김성은
김성은 혹은 김그레이스라는 이름으로 제주에 살며 영상인류학의 방법론에 기반을 둔 시청각 연구와 논픽션 영화 작업을 한다. 카메라를 매개한 관계 맺기와 몸으로 기록하는 다양한 방식, 기억의 활성화를 통한 돌봄과 협업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장편 영화로는 《스물다섯번째 시간》(2017)과 《섬이없는지도》(2021)가 있다.
김영옥
〈타인의 텍스트에서 만나는 자화상_발터 벤야민의 카프카 읽기〉로 발터 벤야민에 관한 긴 탐색을 일단락 지은 후, 대학의 안과 밖에서 여성주의와 소수자의 관점으로 문화이론 벼리는 일에 몰두했다. 예순이 넘어 늙어감과 노년기의 삶, 돌봄이라는 변방의 현실에 거주하며 적절한 담론과 언어를 짓고 있다. 『늙어감을 사랑하게 된 사람들』(2023), 『흰머리 휘날리며, 예순 이후 페미니즘』(2021), 『이미지 페미니즘』(2018)을 단독으로, 『돌봄과 인권』(2022),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2020) 등을 함께 썼다.
노순택
사진사. 거리에서 사진을 배웠다. 관심사는 세상 돌아가는 온갖 풍경이지만, 그중에서도 한국전쟁과 분단이 낳은 부조리한 사회적 풍경을 주목해 왔다. 《분단의 향기》를 시작으로 《얄읏한 공》, 《붉은 틀》, 《좋은, 살인》, 《비상국가》, 《망각기계》 등의 국내외 개인전을 열었고, 같은 이름의 사진집을 펴냈다.
안팎
안팎과 박종주, 두 개의 이름으로 글을 쓰거나 옮긴다. 주로 장애와 퀴어에 초점을 두고 예술이나 정치에 관한 짧은 글들을 써 왔다. 최근에는 『제로의 책』(2022)에 글을 실었고 『피메일스』(안드레아 롱 추, 위즈덤하우스, 2023), 『게임 사랑 정치』(앨피 본, 시대의창, 2023)를 한국어로 번역했다.
전솔비
경계와 타자의 문제를 고민하는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정체성, 아카이브, 수행성, 다큐멘터리, 난민성에 대한 질문을 기반으로 기획과 글쓰기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 작업으로는 공동으로 쓴 『난민, 난민화되는 삶』(2020), 『생명연습』(2022)이 있으며, 전시 《녹는 땅, 고인 기억》(2021), 《연약한 기록들의 춤》(2022), 《캠프 사운드 커뮤니티》(2023)를 함께 만들었다.
한진오
제주도굿에 빠져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에서 굿을 배우는 한편 연구를 병행하며 탈장르적 창작활동을 벌여 온 제주토박이다. 문학, 연극, 음악, 미디어아트 등 전방위적 예술 작업을 통해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대통령상과 연출상을 동시에 수상했는가 하면 “1만 8천여 신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전국공모전” 대상, “한국방송대상 지역다큐멘터리 라디오부문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작업은 에오라지 주술과 예술의 경계에서 올리는 제주섬을 향한 기원이다. 저서로 신화담론집 『모든 것의 처음, 신화』, 희곡집 『사라진 것들의 미래』, 인문지리서 『제주 동쪽』, 『섬이 된 할망』 등이 있다. 굿처럼 아름답게…
흑표범
흑표범은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소수자 이슈에 접근하고 있다. 전남 도청 광장 분수대에서 펼친 샤워 퍼포먼스 <정오의 목욕>(2011), 세월호 유가족 어머니들의 목소리를 찻길 건너편의 관객들과 눈을 마주하고 함께 듣는 퍼포먼스 <VEGA>(2016) 등을 발표해왔다.
희음
다양한 형태의 불안정 노동을 하며 글을 쓰고 사람들을 만난다. 기후생태위기를 비롯한 삶의 위기 앞에서 어떤 저항과 목소리와 돌봄이 필요한지 더듬어 찾는 중이다. 멸종반란과 기후위기 앞에 선 창작자들의 활동가로 함께하고 있다. 시집 『치마들은 마주 본다 들추지 않고』(2020), 그림책 『무르무르의 유령』(2023)을 펴냈다. 『김용균, 김용균들』(2022), 『우리 힘세고 사나운 용기』(2023)를 함께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