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et 자켓
아크릴 섬유 재질의 자수; 2009년 라파스에서 구입. 이 자수는 2009년 볼리비아 혁명 정부 시기에 판매되었다. 자켓에 수놓아져 있는, 베레모를 쓴 체 게바라Che Guevara[1] 의 상징적인 이미지는 전세계의 의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공산주의 영웅의 이 얼굴은 “노스탤지어의 상품화된 표현”이라고 불리었다. 체 게바라는 볼리비아의 20세기 여러 독재 집권기 중 하나가 진행중이던 1987년10월 9일 볼리비아에서 CIA(미국중앙정보부) 배후의 암살단에 의해 살해당했다- 거의 모든 암살사건에는 암묵적으로 혹은 공공연히 미국이 배후에 있었다. 1960년대, 그리고 1990년대 초반 사이 라틴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억압과 대량학살, 고문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고, [여기에는] 미국의 훈련과 다양한 지원이 연루되어 있었다.
이런 지점에서 에보 모랄레스Evo Morales [2] 대통령의 당선은 혁신적이었으며, 모랄레스 정권이 2009년 2월에 설립한 새 국가 헌법 또한 그러했다. 대다수의 볼리비아 시민들이 한달이나 먼저 헌법 개정 총선거에 표를 행사했다. 새로운 헌법은 이것이 세상에서 가장 인간적이고 혁신적인 헌법이라 주장했고, 법령 전문(前文)에서 지난날 볼리비아 물 전쟁Water War[3]을 포함한 모든 고군분투와 과거 순교자들의 노력을 인정했다. 체 게바라의 이름이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이미지가 당시 급속도로 확산되었던 것은 대중이 체 게바라 역시 순교자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또한 새 헌법은 볼리비아의 다민족적plurinational 성격과 생태계에 대한 책임 이 두가지를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 법률, 경제, 문화와 언어의 다원주의를 선언하며, 헌법초안을 아이마라어, 케추아어와 스페인어로 작성함으로써 그것을 실현하였다. 그 외에도 국내에서 사용하는 다른 많은 언어들도 열거하여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나아가 “환경 시스템과 지역 거주민의 공동체의 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거대 인프라와 개발 프로젝트의 영향을 받지 않을” 권리를 주장해서 자본주의 세계를 분노하게 하기도 했다.
[1] 체 게바라Che Guevara. 1928.6.14~1967.10.9: 본명Ernesto Guevara de la Serna. 아르헨티나 출생의 쿠바 정치가이자 혁명가다.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를 만나 쿠바 혁명Cuban Revolution에 가담했고 라틴아메리카 민중혁명을 위해 싸우다 볼리비아에서 사망하였다.
[2] 에보 모랄레스Evo Morales: 볼리비아의 전 대통령이다. 2005년 취임해 2019년까지 14년이라는 최장 집권 기록을 남겼으며 최초의 볼리비아 원주민(아이마라족) 출신 대통령이기도 하다. 천연가스 등 주요 기간산업을 국유화해서 재정수입을 확충하고, 복지 정책을 시행하면서 경제 성장을 이룩하며 빈곤 해소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개헌을 하여 4선 연임을 시도하였고 2019년 11월 10일 부정선거 논란으로 시위가 일어나자 사임한 뒤 멕시코로 망명했다.
[3] 볼리비아 물전쟁Water War (Guerra del agua en cochabamba): 볼리비아는 1980년대 외환위기이후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수도 민영화를 받아들였다. 미국의 건설 기업인 벡텔Bechtel이 지배하고 있는 기업 아구아스Aguas del Tunari가 상하수도 운영권을 갖게 되었고 코차밤바Cochabamba 시의 물 공급을 독점하며 물 값을 대폭 올렸으며 빗물, 농업용수사용에도 요금을 매겼다. 이에 2001년 시민들이 민영화 철폐를 주장하며 투쟁했고 4월 경 볼리비아 정부는 위 기업과의 계약을 폐기했다.